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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Journalism> 밀레니얼을 위한 뉴스를 만드는 기자들

속성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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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을 위한 뉴스를 만드는 기자들

〈듣똑라〉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소개해 달라.
김효은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뉴스, 커리어,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팟캐스트, 유튜브, 뉴스레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발행하는 뉴미디어 서비스다. 밀레니얼 세대인 중앙일보, JTBC 기자, PD, 마케터, 디자이너 등이 함께 모여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밀레니얼을 위한 시사 교양 토크쇼’, ‘밀레니얼의 시사 친구’로 듣똑라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각자 맡은 역할은 무엇인가?
김효은 사실상 모든 콘텐츠를 함께 제작해 나가고 있지만, 각자 기자로서 취재했던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문화 콘텐츠는 내가, 정치는 이지상 기자, 사회는 홍상지 기자, 경제 콘텐츠는 이현 기자가 주로 담당한다. 올해부터 채널과 플랫폼 다양화를 위해 새롭게 시작한 유튜브 WONEY 콘텐츠는 이현 기자와 이지상 기자가 제작하고 있다.
이지상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효은 기자는 팀장으로 서비스 총괄과 동시에 브랜드 마케팅, 사업 기획, 문화 콘텐츠 제작까지 맡고 있다. 나머지 셋은 전문 분야의 취재 기자이면서, 대본을 쓰는 작가이고, 진행자, 편집자다.
언론사에서 일하면서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김효은 팟캐스트라는 뉴미디어에 흥미를 가지고 있던 몇몇 기자들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지난해 회사 내 다양한 뉴스 서비스를 실험하는 디지털 뉴스 랩 산하의 정식 뉴스 서비스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이지상, 홍상지 기자가 합류했고, 올해 초 이현 기자가 함께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해에 사내 벤처가 되면서, 각 분야의 훌륭한 기자, PD, 마케터, 디자이너를 우리 팀으로 모셔 왔다.
홍상지 미디어 시장을 바라보면서 계속 고민한 지점이 있었다. 신문 기자라는 직업으로 글을 쓰고 있지만, 미디어가 어떻게 변해 가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하루하루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데 집중하다 보니 바깥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는 답답함도 있었다. 이런 고민이 있던 시기에 듣똑라 합류 제안이 들어왔다. 커리어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고, 바깥 세상으로 시야를 더 넓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취자가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만들고, 전달되는 요청 사항에 귀 기울이고 있다. 청취자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한 취재 실마리가 되는 것이다.
시사 교양을 다루는 팟캐스트가 많다. 〈듣똑라〉만의 차별점은?
홍상지 시의성 있는 뉴스의 맥락을 짚는 콘텐츠다. 40~50분만 들어도 한 사안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뉴스와 지식 사이의 난이도와 깊이를 갖춘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김효은 온디맨드(On-Demand) 뉴스를 지향한다. 청취자들이 원하는 뉴스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청취자가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만들고, 전달되는 요청 사항에 귀 기울이고 있다. 청취자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한 취재 실마리가 되는 것이다.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이지상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콘텐츠는 만들지 않으려 한다. 이러한 부분을 청취자분들께서 좋게 봐주신다고 느낀다. 팟캐스트라는 매체 특성상 세게 말하면 재미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말에 누군가가 상처를 받는다면 우리가 할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제작할 때 이런 지점을 많이 신경 쓴다. 다양한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하고, 약자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제작의 소신 같은 것이다.
별도의 홍보 없이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이 뭔가? 성장의 변곡점이 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소개해 달라.
김효은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이 정도의 난이도와 깊이를 갖춘 콘텐츠가 없었다. 경쟁자가 없는 시장이었기에 빠르게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다. 특히 작년과 재작년, 한국 사회의 젠더 이슈와 관련한 콘텐츠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 많은 청취자분들이 함께해 주셨다. 홍상지 기자의 젠더와 인권에 대한 콘텐츠들이 성장의 변곡점이 된 것이다. 이지상 기자의 정치 콘텐츠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밀레니얼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지상 기자가 타깃에 잘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올해는 경제 유튜브 WONEY를 통해 크게 성장하는 중이다.
신문사에서 기사를 쓸 때와 팟캐스트를 만들 때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이지상 이직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정치부에서 일하면서 국회에 있을 때는 그 일에만 집중하며 살았다. 취재원이나 정치인만 보고, 그 내밀한 이야기를 듣는 데 집중하는 삶이었다. 기사를 써서 퍼다 나르는 것까지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것이 너무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시 기사 댓글에 느꼈던 무게감과 지금의 피드백이 주는 무게감은 다르다. 그때는 독자를 고려하며 제작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민으로서의 감각을 유지하면서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자로서 받은 교육, 기자로 일한 경험의 강점이 주제 선정이나 정제된 표현 방식 등에서 발휘될 것 같다.
이현 팩트와 의견을 구분하는 법부터 ‘전해졌다’, ‘알려졌다’, ‘말했다’와 같은 술어의 뉘앙스 차이까지 구별해서 쓰도록 훈련을 받았던 것이 도움이 된다. 시사 뉴스를 다루는 타 콘텐츠들은 뉴스를 중점적으로 보겠지만, 우리는 더 정확한 취재가 가능하다. 출입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떤 소스에서 기사가 나온 것인지 추론할 수 있다. 기관의 자료를 직접 확인해 볼 수도 있고 전화를 통해 확인하는 등 팩트에 더 충실할 수있다는 강점이 있다. 종이 신문 안에 다양한 뉴스를 넣기 위한 방식인 조각 형태의 뉴스를 그대로 온라인에 올리다 보니, 일일이 검색을 해서 찾아 쌓아야만 맥락을 알 수 있다. 그 시간을 줄이고, 이동하면서 들을 수 있게 맥락을 넣어 제작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
밀레니얼을 위한 시사 콘텐츠를 만들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홍상지 밀레니얼들이 올드 미디어를 읽지 않는 이유를 고려했다. 고스펙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너무 바쁜 밀레니얼들에게 기존 뉴스가 불친절했던 게 아닌가 한다. 종이 신문 안에 다양한 뉴스를 넣기 위한 방식인 조각 형태의 뉴스를 그대로 온라인에 올리다 보니, 한 사안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일일이 검색을 해서 찾아 쌓아야만 맥락을 알 수 있다. 그 시간을 줄이고, 이동하면서 들을 수 있게 맥락을 넣어 제작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
이지상 대학생, 취준생, 초년생 혹은 10년 차 직장인 등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롤모델이다. 작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분들을 심층 인터뷰하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는 콘텐츠다.
가장 좋아하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현 최근에 진행했던 퀴즈쇼를 꼽고 싶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각 분야의 전문가라 볼 수 있는 기자들이 모여 문제를 냈다. 지금의 맥락에서 어떤 이슈를, 어떤 방식으로 풀었을 때 사람들이 기억할까 고민했다.
최근 여성들의 경제적 성장을 위한 유튜브 콘텐츠 ‘WONEY’를 시작했다. 유튜브로 영역을 확장한 이유는 무엇인가?
김효은 팟캐스트를 하면서 새로운 채널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요즘 세대들이 어디에 많이 모여 있는지 생각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채널 확장이 필요했다. 어떤 채널이든 오디언스가 있다면 일단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팟캐스트와 유튜브는 어떻게 다른 것 같나?
김효은 뉴스, 커리어, 라이프 스타일 각 주제에 맞게 채널마다 콘텐츠 전략을 다르게 하고 있다. 팟캐스트는 시의성 있는 뉴스 콘텐츠와 커리어 인사이트를, 유튜브는 똑똑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콘텐츠를 주로 만들려고 한다. 쉽게 이해가 가지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콘텐츠,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심어 줄 콘텐츠, 질문을 던지는 콘텐츠, 함께 공부하고 배워 나가자는 콘텐츠 듣똑라가 생각하는 좋은 콘텐츠란 무엇인가?
이지상 쉽게 이해되지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콘텐츠가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이현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심어 줄 수 있는 콘텐츠, 주체성을 가지게 만들어 주는 콘텐츠라 생각한다.
김효은 질문을 던지는 콘텐츠라 생각한다. 댓글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는 콘텐츠가 중요하다.
홍상지 톤과 매너의 측면에서는 함께 공부하고 배워 나가자는 취지의 콘텐츠. ‘이거 모르지? 내가 알려 줄게’가 아니라 ‘나도 잘 모르지만 이번에 공부했다’는 친근하고 수평적인 느낌을 주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김효은 밀레니얼 세대의 습관이 되는 미디어 서비스로 성장하는 것이 큰 목표다. 올해의 목표는 채널 구독자 수를 늘리면서 저희를 알아봐 주실 분들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이다. 팟캐스트에서는 유료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할 것이다. 유튜브는 올해 ‘실버 버튼(10만 구독자 달성)’을 받는 것이 목표였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성장하여 4월 3일 기준 구독자 10만을 달성했다. 한국의 뉴미디어로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서비스로 성장하고자 한다.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콘텐츠를 추천해 달라.
홍상지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각해 볼 문제로 동물권이나 환경 이슈를 떠올렸다. 마고 드멜로의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면서 지내 왔는지를 다루는 책이다. 인간이 어떻게 동물을 이용해 왔고, 어떻게 착취해 왔는지 보여 준다.
이지상 일 잘하는 후배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내가 선배가 되고, 리더가 되고, 어느 분야의 관리자가 될 거라는 그림을 그려 본 적이 없었다. 듣똑라 인터뷰에도 참여하셨던 에누마 이수인 대표님이 번역하신 《리부트》라는 책이 이런 고민에 도움이 되었다. 리부트란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는 실리콘 밸리 CEO들이 리더십을 회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현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를 몇 년째 구독 중이다. 경제학을 공부할 때, 교수님께서 국제와 경제 분야에서 밥벌이를 할 사람이면 꼭 읽어야 한다고 추천해 주셨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에서 구사하는 영어의 수준이 너무 높다는 진입 장벽이 있다. 그래서 북저널리즘의 이코노미스트 콘텐츠를 추천하고 싶다.
김효은 왓챠의 〈이어즈앤이어즈〉라는 영국 드라마를 추천하고 싶다. 근미래를 다룬 영국 가정의 이야기다. 우리에게 이미 도래한 경제 불평등, 기후 변화, 유럽의 난민 이슈와 같은 차별 등의 위기들을 가족의 삶에 밀접하게 연결 지어 보여 준다.